1~2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찬성률 57.5%
노조 “당장 파업하는 것은 아니다···구조조정에 대한 최소한 방어권 확보 차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달 국내 완성차 업계 꼴찌로 추락하는 상황에도 노동조합은 파업 준비를 마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2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 2165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총 57.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다만 이번 찬반투표는 르노삼성 4개 노조 중 대표 노조 및 금속지회 조합원만 참가했으며, 파업 찬반투표 결과 중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2월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는 66.2%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르노삼성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회사 미래를 책임질 XM3 유럽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조원 상당수가 더 이상 파업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8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올해 1월에도 전년대비 1.3% 판매가 줄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찬반투표는 파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희망퇴직을 가장한 사측의 구조조정에 방어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회사 측 임단협 제시안을 보고 다음 주 임시총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쟁의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이번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찬성을 받아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단체협약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사는 새해 들어 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가 제시한 기본급 7만원 인상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