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에 이어 피자몰도 배민·쿠팡이츠 등 통해 배달 시작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영향···부실 점포 정리하고 배달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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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이랜드이츠가 피자&샐러드바 브랜드 피자몰 모든 점포에서 배달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뷔페식당이 고위험군 시설로 분류돼 오프라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애슐리에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랜드이츠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다른 외식 브랜드에도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최근 피자몰 모든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주문은 피자몰의 경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 매장 유선 주문을 통해서 가능하다. 애슐리는 배민과 쿠팡이츠는 물론 이랜드이츠 자사앱에서 애슐리 HMR(가정간편식·홈스토랑)을 판매한다. 자연별곡은 인천청라점 한 곳에서만 배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랜드이츠 외에도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부터 빕스 배달 서비스인 ‘빕스 얌 딜리버리’를 전국 37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 브랜드 대표 메뉴들도 배달 전용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빕스도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매장으로 전화 주문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이랜드이츠가 영업방식을 배달로 전환하고 있는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계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지정되고, 매출 부진에 영업 중단까지 겪고 나자 배달 서비스와 가정간편식 출시 등으로 영업 방식을 변경하며 생존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전국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뷔페 브랜드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랜드이츠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 최근 4년간 매출은 2016년 6735억원, 2017년 5515억원, 2018년 4759억원, 2019년 4646억원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수도 지난해 100곳에 달했던 애슐리는 81곳으로 줄었다. 자연별곡도 38곳에서 21곳으로 감소했다. 피자몰은 현재 17개 매장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스시뷔페 수사는 아예 철수하기로 했고, 샤브샤브 샐러드바 로운도 비효율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이랜드이츠의 핵심 브랜드가 애슐리·자연별곡·피자몰·로운 등 뷔페 모델인 만큼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매장 정리, 실적 부진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피자몰 전체 17개 매장에서 배달을 시작했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에서 시작한 배달을 피자몰로 확대한 것”이라며 “자연별곡은 현재 배달 시범 점포인 인천청라점에서 하고 있고, 추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시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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