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전기수소차 부품 자체 생산·정년 연장·잔업임금 보전 등 요구
사측, 경영성과급 150%·특별격려금·우리 사주 등 제시했으나 합의점 찾지 못해 결렬
카니발·쏘렌토 등 인기 신차 적기 공급 차질 생길 것으로 우려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 홈페이지
/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 지부 홈페이지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5일부터 사흘 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한국GM에 이어 기아차까지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연말 연쇄파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아차 노조는 전날 소하리 공장에서 사측과 14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 성과금, 단체협약에 관해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사측은 경영성과급 150%와 특별격려금, 우리사주, 상품권 등을 제시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을 유도하는 것 같다. 참담한 제시안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23일 사측으로부터 온 교섭 요청을 수락해 24~27일 하루 4시간씩 단축근무를 하기로 한 부분 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교섭결렬에 따라 노조는 이날부터 사흘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대로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기아차 판매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가 흥행에 성공하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판매가 늘어났다. 1~10월 기아차 내수 판매는 46만3020대로 전년대비 9.6% 성장했다.

기아차 노조 파업으로 하루에만 5000여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니발과 쏘렌토 등 인기 신차들의 적기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노사도 전날 24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그동안 주장했던 임금교섭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철회했다. 또 일시금 성과급을 3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다만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하라는 노조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부평 2공장은 생산성이 떨어져 신차를 배정할 수 없으며, 제너럴모터스(GM)의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교섭 결렬 대신 ‘정회’를 택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교섭을 속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당초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교섭에서 잠정합의에 이르면 오후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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