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커피·제과점 실내 취식 금지, 음식점은 9시 이후 배달·포장만 가능
2차 유행 당시 악몽 떠오르는 외식업계···연말 특수 놓칠까 노심초사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며 유통업계, 특히 외식업계의 불안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로 내달 7일까지 카페 및 제과 프랜차이즈의 실내 영업이 전면 금지되면서다. 음식점도 21시 이후에는 포장만 가능하게 되면서 외식업계, 자영업자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방역당국은 24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5단계서 2단계로 상향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2단계는 지역적 유행단계다. 1.5단계 조치에도 유행 권역에서 유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이 관찰될 때 적용된다. 닷새 연속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하자 내린 조치다.
◇ 연말 앞두고 8~9월 악몽 다시?
유통업계, 그중에서도 카페 및 뷔페 프랜차이즈 운영하는 외식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2차 유행이 진행됐던 지난 8~9월 당시의 악몽이 재현될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번 2단계가 적용되면서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사실상 영업이 금지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는 포장 및 배달만 허용되고, 50㎡ 이상의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카페 및 제과점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점포의 경우에도 실내 식음료 취식이 전면 금지된다. 실제 이같은 실내 취식 제한 조치로 인해,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도 영업이익 타격을 입었다.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시행됐던 3분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자구책으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쟁사인 커피빈, 할리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이 모두 배달을 시작할 때에도 버티던 스타벅스가 오는 27일부터 테스트매장 2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고위험시설 폐쇄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8월과는 달리 이번 2단계 격상시에도 뷔페 운영은 가능하다. 1.5단계와 마찬가지로 공용 집게와 접시, 수저 사용 전후에는 손소독제나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하며, 대기시에는 이용자 간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단, 일반 음식점과 같이 오후 9시 이후에는 실내 영업은 금지되며 배달 및 포장만 가능하다. 영업 재개 한 달여만에 다시금 영업 시간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랜드이츠와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외식업계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이 딱 연말 시즌이다. 예년같으면 모임과 같은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두달 동안 영업 못하면서 타격도 심했던 터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방역당국이 지금 3차 유행을 2차때보다 더 심각하게 보고 있어서 언제 더 강력한 제재가 시행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방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반등 기미를 맛봤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도 긴장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영업 제한뿐 아니라 불필요한 외출 자제가 권장되는 만큼 내방객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마트의 전년 대비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7월 -2.3%에서 8~9월 +4.9%로 전환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