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개최…이용자들 ‘호평’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올해 지스타는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매년 수십만명이 방문하는 행사 특성상,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 등 매년 슬로건을 내세웠던 지스타는 올해 별도의 슬로건을 정하지 않았다. 대신 방향성을 정의하는 키워드로 ‘온택트(On-Tact)’를 제시했다. 온택트란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올해 지스타는 온라인채널 ‘지스타TV’를 통해 지스타 기간동안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했다.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10월 9일부터 최근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트위치 라이브 방송 기준, 생방송 시청자 수 150만명, 고유시청자 수 60만명, 시청 시간 9만5000시간 등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시도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특히 이번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 게임뿐만 아니라, 인디게임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평소 오프라인 행사였다면 대형 게임사 위주로 관람객들이 몰리는 지스타 특성상, 인디 게임이 주목받을 일이 사실상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지스타는 방송 플랫폼 특성상, 대형 게임사와 인디 게임사 모두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인디 게임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번 온라인 지스타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게임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최근 ‘하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 바뀌고 있는 게임 트렌드 역시 이번 지스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미 많은 이용자들이 트위치나 유튜브 등을 통해 게임 관련 방송을 많이 시청하고 있었던 만큼, 지스타TV란 새로운 시도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는 평가다. 

평소 여러가지 사정으로 부산 방문이 어려웠던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 오히려 이번 온라인 지스타가 게임을 접하기 더 좋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화면이 끊기거나 하는 큰 방송사고가 없었다는 점도 칭찬할만 하다.

다만 첫 시도인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게임 소개나 라이브 행사 소개에 초점이 맞춰져, 이용자들이 함께 하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벡스코라는 거대한 오프라인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물론 지스타 조직위원회나 게임사 모두 이번 지스타와 같은 대규모 온라인 행사는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모든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내년 지스타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해 온라인 지스타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내년에는 더욱 발전된 온라인 행사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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