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연매출 3조, 넷마블 연매출 2조 유력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넥슨과 넷마블이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지연에도 불구 사상 최대 모바일게임 매출을 거뒀으며, 넷마블은 대작 게임 부재에도 불구,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13% 증가했으며, 이는 3분기 기준 최대치다.
◇중국 던파 모바일 연기에도 불구, 사상 최대 모바일 매출 거둬
넥슨 관계자는 “‘바람의나라: 연’,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게임 흥행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주요 PC 게임들의 견고한 호실적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이후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넥슨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3695억원를 기록했다. 모발일 매출만 놓고 봤을 때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5월 글로벌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살려 ‘카러플 스타컵’, ‘모여라 카러플 패밀리’ 등 이용자 참여형 행사를 개최해 이용자층 확대와 함께 장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넥슨의 장기 흥행 게임으로 자리잡은 ‘V4’ 역시 지난 7월 북미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150여개 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규 클래스 도입과 초고속 성장 업데이트 등 대규모 콘텐츠를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모바일매출 성장은 가장 큰 기여를 한 게임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나라:연’이다. 해당 게임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 기록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넥슨의 3분기 모바일 매출을 견인했다. PC 원작 특유의 도트풍 그래픽과 플레이 방식 등이 이용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연기에도 불구, 넥슨이 사상 최대 모바일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앞서 넥슨은 지난 8월 던파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출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잠정 연기한바 있다.
현재 넥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532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2조6840억원)을 거의 따라잡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던파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 출시된다면 넥슨의 연매출은 3조원 중반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중국에서만 사전예약자가 6000만먕을 넘어섰던 만큼,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들을 계속해서 견제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넥슨은 향후 ‘커츠펠’과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신작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 개발진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가진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온라인 게임이다. 최근 개발사 썸잽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한 코노스바는 ‘이 멋진 세계의 축복을!’이라는 일본 라이트 노벨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다.
넥슨은 최근 케빈 메이어 전 월트디즈니 최고 전략 책임자(CSO)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하기도 했다. 넥슨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케빈 메이어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겠단 방침이다.
◇넷마블, 대작 게임 부재에도 실적 선방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42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 당기순이익 9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3.6% 증가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넷마블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작 게임 부재속 기존 게임들의 매출 역시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대작 게임 부재에도 불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중 해외매출(4787억원) 비중은 전 분기와 같은 75%로 2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3월 북미와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필두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쿠키잼’ 등이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609억원으로 올해 역시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까지 매출 2조원을 넘어설 경우, 4년 연속 매출 2조원 돌파에 성공하게되는 셈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4분기에는 지난 10일 글로벌 마켓에 선보인 ‘A3: 스틸얼라이브’와 이달 18일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2’, 신작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모바일뿐 아니라 PC, 콘솔 등으로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영훈 넷마블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론칭한지 며칠 되진 않았지만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의 초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아쉬운 점도 없지 않으나 첫 콘솔 게임으로는 좋은 반응이라고 본다. 타임원더러를 시작으로 향후 PC와 콘솔 게임을 확대할 것이고 현재 개발 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향후 신작 출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그는 컨콜에서 “세나2는 현재 목표하는 수준의 사전가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많은 정성을 기해서 개발한 작품으로 큰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내년 출시할 순수 신작은 5~6종”이라며 “분기별로 지역, 장르에 맞춰 조정해 잘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최근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른 ‘크로스 플랫폼’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많은 신작 게임들은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작은 크로스 플랫폼을 고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