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는 출하량 증가·원가 개선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
시스템LSI, 모바일 수요 회복…파운드리, HPC 수주로 역대 최대 매출 달성
무선사업부, 매출 30조원 기록…신제품 출시로 판매량 급증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20% 가까이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전 분기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매출폭을 키웠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약 3년여만이다.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 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1.5% 증가한 1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8.4%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사업부별로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가 약세였지만 모바일과 PC 수요에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판매를 확대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하락했으나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시스템LSI 사업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CMOS 이미지센서(CIS) 등 모바일 부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중소형 패널 거래선 완제품 업체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3분기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가량 크게 증가하면서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관리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프리미엄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3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 약세·유로화 강세로 세트 사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올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 효율화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노력을 기울여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 금액 8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3분기 누계로는 25조5000억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약 3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되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28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3000억원이 편성될 전망이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 등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파운드리 사업은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증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과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