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운구차량 화성사업장에서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과 조우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마지막 출근길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었다. 살아생전 4차례 방문했던 이곳에서 이 회장은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원으로 가 영면했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운구차량은 이날 오전 11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화성사업으로 향했다.
화성사업장에선 많은 임직원들이 나와 그와 인사하기 위해 기다렸다. 손에는 회사에서 준비한 3000여 송이의 국화가 들려있었다. 오전 11시께 운구행렬 도착 직전엔 라인근무자 등 더 많은 임직원들이 나왔다.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원들, 수천여명의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 나와 고인을 배웅했다. 육아휴직 중 직접 나온 임직원도 있었다.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과 작별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기공식 및 준공식에 직접 참석, 화성사업장 16라인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16라인 앞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종일 굳은 표정이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곳에서 과거 16라인 방문 당시의 동영상이 2분여 상영됐고, 방진복을 입은 남녀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했다. 화성사업장 임직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이 회장은 수원 가족 선산으로 가 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