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뷔페 업황 악화···CJ푸드빌 운영 계절밥상 연초 15개서 현재 9개로
이랜드이츠 상황도 마찬가지···자연별곡 매장도 38개→현재 24개 감소, ‘수사’는 순차 폐점

[시사저널e=박지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대표 피해 업종은 대면 산업이다. 그중에서도 여러 사람이 돌아다니며 같은 음식을 담고 함께 식사해야 하는 뷔페 식당은 일반 식당보다 타격이 더욱 컸다. 빕스, 계절밥상, 애슐리, 자연별곡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뷔페 매장을 운영하는 CJ푸드빌과 이랜드이츠가 신음하는 이유다. 

특히 지난 두 달 간의 상황은 심각했다. 개점 자체가 불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뷔페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이들 매장은 지난 8월 1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두 달여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종료 후 두 달 만에 매장 문을 열었지만 평년 수준으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전 없는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뷔페 매장수에도 큰 변화가 일었다. 출점에 사활을 걸며 덩치를 키웠던 이들 업체가 코로나19를 거치며 폐점과 더 가깝게 된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 뷔페 계절밥상의 경우 연초 15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 9개 매장만을 영업 중이다. 그 중에서 4개 매장은 뷔페가 아닌 여타 식당처럼 1인 반상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CJ푸드빌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랜드이츠는 스시 뷔페인 수사의 전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빕스와 경쟁했던 애슐리는 올해 초 100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86개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식 뷔페 자연별곡 역시 연초 38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24개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점점 감소했던 뷔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감소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지난해 애슐리가 애슐리 퀸즈로 바뀌면서 스시 뷔페가 추가됐다. 이런 이유로 스시뷔페인 수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악전고투를 대비했다. 대부분 긴축 경영의 내용을 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정성필 대표 명의로 발표한 자구안 시행을 밝히면서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최소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자구안에는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이 담겼다. 현재 CJ푸드빌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 매각 추진과 진천공장 매각 등 주요 사업 및 자산 매각에 이어 희망퇴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이츠 역시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는 지난 7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사업전략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CJ푸드빌과 마찬가지로 이랜드이츠도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고 신규 투자를 자제하는 등 비용을 통제하는 방식의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지난 9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주 1일 무급휴가도 12월까지로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장수 축소 계획은 없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장을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달 만에 영업 재개는 했지만 코로나 종식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전년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 “계절밥상은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1인 반상 컨셉을 선보이는 등 활로를 모색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애슐리 퀸즈는 론칭 이후 매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주 재오픈 이후에도 반응이 좋은 상황”이라면서 “아직 뷔페 경쟁력이 있는 만큼 강점인 신메뉴 론칭 등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슐리퀸즈 매장 내부. /사진=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 매장 내부. / 사진=이랜드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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