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참여율 저조…양질의 온라인 콘텐츠도 준비해야

지스타 2019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지스타 2019 모습. / 사진=원태영 기자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0’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지스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특히 첫 온라인 개최라는 점에서 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스타를 주최하는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9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고려, 온택트 방향성에 기반한 온라인 중심의 ‘지스타 2020’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2주 앞두고 진행되는 개최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제한적 오프라인 운영 방식 역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현장은 방송 무대와 스튜디오 등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직접 제작, 운영 및 관리하는 시설물과 비대면 홍보가 가능한 시설물들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기업 부스는 따로 마련되지 않으며, 온라인 BTC를 참여할 경우 현장 무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참관객 입장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방역 당국의 지침을 검토하여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조직위가 준비한 핵심 카드는 온라인 방송 채널인 ‘지스타TV’다. 지스타TV는 지난 9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향후 참가사들의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유저와 소통하겠단 방침이다. 아울러 지스타 기간동안 라이브 방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온라인 위주의 지스타와 관련해 게임사와 유저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지스타였다면 행사 한달을 앞둔 지금 시점에 메인 스폰서와 참가사들이 확정됐어야 하지만, 조직위는 아직도 참가사들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크래프톤, 컴투스, 네오위즈 등 일부 게임사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행사 개최까지 한달여 밖에 남지 않는 것을 감안했을 때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한 편에 속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오프라인이면 모를까, 온라인 행사에 굳이 참가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이미 각 게임사별로 온라인 홍보 채널들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지스타TV의 역사 오래됐으면 모르겠는데, 최근 시작한 상황에서 사실상 홍보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지스타TV의 조회수는 일부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스타TV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지스타는 수능을 2주 앞두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요 관람객인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온라인으로 게임쇼를 진행한 도쿄게임쇼 역시 원활하지 못한 진행방식과 부족한 콘텐츠로 인해 많은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긴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도쿄게임쇼의 실패를 교훈삼아 조직위가 이번 온라인개최를 제대로 준비했으면 한다”며 “일단 참가사부터 확정짓는게 급선무다. 이후 어떤 콘텐츠를 선보일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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