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 의원, 공영홈쇼핑 판매 ‘브랜드K’ 제품 가격 비교해 봤더니
특정 압력솥, 민간 온라인몰보다 공영홈쇼핑이 96.2% 더 비싸게 판매  

건전한 유통 체계 조성을 위해 공공기관으로 설립된 ㈜공영홈쇼핑이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일부 ‘브랜드K’ 제품들이 다른 민간 온라인몰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공기관에 대한 공신력을 믿고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엄태영 의원(국민의힘)이 공영홈쇼핑 온라인몰과 민간 온라인몰을 비교 분석한 결과, 공영홈쇼핑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브랜드K 일부 제품들이 18.8%~96.2%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 자료=엄태영 의원, 표=김은실 디자이너
/ 자료=엄태영 의원, 표=김은실 디자이너

 

브랜드K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브랜드로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제품이다. 현재 브랜드K는 지난해 9월 1기 제품 선정에 이어 올해 2기까지 모두 120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지정돼 있다.

엄 의원이 판매액이 시중 민간온라인보다 비싸다가 지적한 제품들은 압력솥과 클러치백, 로션, 멀티탭, LED 조명 등 다양한 제품군이다. 이 중 특정 압력솥 제품은 공영홈쇼핑에서 28만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민간 온라인몰에서는 14만274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민간 온라인몰 대비 초과 가격은 13만7260원으로, 초과 비율이 96.2%에 달했다. 

브랜드K로 지정된 특정 클러치백 제품도 공영홈쇼핑 온라인몰에서는 24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지만, 민간 온라인몰에서는 15만9360원에 살 수 있어, 공영홈쇼핑 제품이 56.3%나 더 비쌌다. 로션 제품도 1만6020원에 민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공영홈쇼핑 온라인몰에서는 2만4000원에 판매돼 절반 가까이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엄태영 의원은 “공영홈쇼핑은 국내 홈쇼핑사 중 유일한 공공기관임에도 정부가 공인한 제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공공기관과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국민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영홈쇼핑은 브랜드K 상품들의 적정 가격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대안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공영홈쇼핑은 지난 2015년 3월 법인 설립 후 2018년 1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TV홈쇼핑과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이 지난해 결산 기준 정부로부터 간접지원 받은 수입액은 1598억29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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