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 수상한 자금 흐름 파악해 검찰에 이첩

서울 남대문로 SK네트웍스 빌딩. /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로 SK네트웍스 빌딩.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SK네트웍스 본사 등을 이틀째 압수수색을 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이날 오전부터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 5~6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SK네트웍스 서울 본사, SKC 서울 본사 및 수원 공장, SK텔레시스, SK매직, 워커힐 호텔 등 10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전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자택이 포함됐으나, 이날 압수수색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압수수색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PC 등에 남아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 복수의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택 근무 중이었으나, 압수수색으로 갑자기 출근한 사례도 있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SK네트웍스의 비정상적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최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인지 들여다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018년 SK네트웍스 등과 관련한 2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이첩했다고 한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통적인 대기업 범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대표로 취임했고, 앞서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SK네트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재 상기 건과 관련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며 “회사는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며, 향후 진행사항 및 확정사실 등이 있을 경우 관련사항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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