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활성이용자 1000만명 달성···동네 정보 공유하는 '동네생활' ·소상공인과 주민 연결하는 '내근처' 전국 오픈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외형 확장 준비하는 당근마켓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이 월 사용자수 1000만명을 넘으면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시장 1위를 굳혀가는 동시에 거래 범위를 더 좁혀 동네 기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 뿐만 아니라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의 외형 확장을 노리고 있다.
9일 당근마켓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중고거래앱 중 최대 수치다. 국내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가 5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당근마켓은 거주 지역 GPS 인증을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2015년 7월 판교 지역에서 시작해 2018년 1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2020년 9월 현재 월 이용자수 1000만명,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달성하며 1년새 3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 당근마켓은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는다. 이날 당근마켓은 지역 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하고, 동네 상권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앱 카테고리도 ‘쇼핑’에서 ‘소셜’로 변경한다. 당근마켓은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 고도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동네생활은 일종의 지역 정보 소식을 나누는 온라인 소통 게시판이다. 우리동네질문, 동네분실센터, 관심사 별 게시판으로 나뉜다. 동네생활은 이미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9월 전국에 확대 오픈했고, 월 사용자수 230만명에 달한다.
내근처 서비스는 인테리어, 카페, 헤어샵, 용달, 이사 등 동네 소상공인과 이웃들을 연결해주는 채널이다. 내근처 서비스도 7월 초 일부 지역 대상으로 오픈됐고 9월1일부터 전국으로 확장됐다. 내근처 서비스는 소상공인이 직접 업체를 등록하면, 지역 주민들이 내 가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당근마켓이 대형 모바일 앱과는 다르게 이용 범위가 좁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연결’ 중심 사업을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당근마켓은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근마켓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이용범위를 줄여 지역기반 서비스로의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도 “건강한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고 연결에 초점을 둔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지역생활 커뮤니티로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이 직접 업체를 등록하는 내근처 서비스이 중개 플랫폼처럼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당근마켓 측은 내근처 서비스는 별도 수수료가 없다고 설명햇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동네 주민들을 연결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중점”이라며 “내근처 서비스에 소상공인들이 업체등록 및 게시글을 올릴 때는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당근마켓에 추가로 자기 업체 홍보를 하고 싶다면 지역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내근처 서비스에 소상공인들이 게시글을 올리면 홍보 효과가 없진 않을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당근마켓은 지역거래 서비스 확장을 통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중고거래앱 사용률은 당근마켓이 6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번개장터 57.2%, 헬로마켓 42.3%, 옥션중고장터 39.7%, 중고나라 32.5%가 뒤를 이었다.
특히 당근마켓이 지난해 400억원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를 받는다면 예비 유니콘 기업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