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5G 수주 소식에도 하락 마감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영향
“맹목적 추격 매수 대신 하반기 실적 추이에 집중해야”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던 5G 장비주들이 8일 대거 하락 마감했다. 그동상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통신장비 전문기업이자 5G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는 전날 대비 5.2% 하락한 8만2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장 초반 전날 대비 3.35% 상승한 8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전환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다른 5G 장비주들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무선통신 중계기 제조사인 쏠리드는 6.3% 하락한 1만2650원에 장을 끝냈다. 에이스테크(-3.96%), 이노와이어리스(-4.06%), 다산네트웍스(-5.05%), 서진시스템(-4.01%), 오이솔루션(-2.69%) 등 5G 장비주들도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5G 장비주들은 이날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전날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즌으로부터 약 7조9000억원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5G 장비주의 수혜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다수 5G 장비주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5G 장비주들이 장 막판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5G 장비주들은 국내외 5G 투자 기대감에 지난 6월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가시화된 지난3일 이후에는 큰 상승폭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에이스테크는 지난 6월 16일 8280원에서 이달 7일 3만2800원으로 296% 급등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계약기간이 2025년까지인 만큼 국내 협력업체들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확보했지만 국내 통신장비의 글로벌 영토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중소형주 주가에 선반영된 감이 있다”며 “관련주에 대한 맹목적 추격 매수보다 하반기 실적 추이에 보다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69포인트(0.74%) 오른 2401.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59포인트(0.07%) 내린 878.29로 마감했다.

케이엠더블유 주가 추이. / 그래프=네이버 증권 캡처.
케이엠더블유 주가 추이. / 그래프=네이버 증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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