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시장 침체’와 ‘경쟁 과열’은 위험요인
카카오페이지, ‘한시적 무료 이벤트’ 진행

 

지난해 동남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을 개시한 카카오페이지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페이지
지난해 동남아시아 시장 본격 진출을 개시한 카카오페이지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이름을 ‘웹코믹스’에서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 인도네시아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카카오’란 이름으로 웹툰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업체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2일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 콘텐츠 플랫폼 이름을 ‘카카오페이지’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지는 ‘웹코믹스’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해왔다. 웹코믹스는 지난 2018년 카카오페이지가 인수한 현지 웹툰 서비스업체 ‘네오바자르’의 플랫폼 이름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네오바자르 인수 후에도 2년 가량 플랫폼 이름을 유지해왔지만 앞으로 ‘카카오’란 이름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기존 웹코믹스에는 없었던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과 이용권 선물, 뽑기권 등 운영 요소를 도입하고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콘텐츠들을 게재하는 등 앱을 전면 개편하는 등 카카오페이지 DNA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라인은 라인웹툰으로 이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6위의 국가이며 세계 4위의 2억7000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같은 동남아 3개국인 필리핀, 베트남, 태국의 인구수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또 한국 웹툰이 가장 인기가 있는 지역인 동남아 지역의 국가들 중가처분 소득이 8000달러를 넘어가는 인구가 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매력적인 소비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으로 인해 웹툰 중심의 디지털 만화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인도네시아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만화시장에서 디지털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에는 점유율이 3.6%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3년까지 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전반적으로 축소 추세인 인쇄 출판 만화의 공백을 디지털 만화가 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는 카카오페이지의 글로벌 공략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현지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소비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는 서비스 유료 결제와도 직결되는 부분임에 따른 타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지는 ‘인도네시아 무료 회차 증대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품별로 2주간 한시적으로 무료회차를 증량해 기존 및 신규 유저들에게 작품에 대한 열람 진입장벽을 낮춰 이벤트 이후 작품 유료 구매까지 유도하는 것이 이벤트 목적이다.

현지 플랫폼업체가 증가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위협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 경쟁 과열과 관련해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회교권 이슬람 문화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시장이다. 특히 유료결제 측면에서도 쉽지 않았지만 우상향 중”이라며 “한국 및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경쟁사 대비 높은 품질의 작품을 소싱하고 결제 의향이 높은 고객 풀(Pool)을 통해 차별화하고 있다. 또한 시장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십 기회를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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