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정부 제재 여파로 부품 수급 불투명···샤오미·오포 등 경쟁 심화 전망
삼성전자, 3분기 미중 무역분쟁 등 반사이익 볼 듯

삼성 갤럭시 노트20 / 자료=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노트20 /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위협받았다. 3분기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 제재 여파로 반도체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총 생산량은 3억35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지만 전 분기(2억8610만대) 대비로는 17.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점유율 23.5%를 차지하면서 전 분기(19.2%) 대비 4.2%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상위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시장 유통망이 폐쇄된 탓에 상반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 이 때문에 2분기 화웨이와의 점유율 격차 1.0%포인트로 좁혀지며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인도 시장의 반중 정서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올 3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점유율은 14.0%로, 전 분기 18.2% 대비 4.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1%포인트로 좁혀졌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9.5%포인트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제재 여파로 해외 시장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올 2분기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 의존해 생산량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분기 들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3분기부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경쟁사들이 신규 플래그십 모델 양산을 시작하면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올 2분기 생산량 3위를 차지한 애플은 아이폰11과 아이폰SE 2세대 등 신제품 판매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4100만대를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도 아이폰SE와 아이폰11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폰12 시리즈 4종 등 신모델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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