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욜 이어 BOE, 폴더블 OLED 공급 타진···비전옥스, UDC용 OLED 양산
품질 이슈에도 공급 타진···기술 마케팅 치열

로욜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플렉스파이2 / 캡처=로욜 공식 홈페이지
로욜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플렉스파이2 / 캡처=로욜 공식 홈페이지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폴더블과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낸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를 따라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중국 업계는 아직까지 기술적 완성도가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대규모 투자 자원은 시장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로욜은 최근 중국 선전 OLED 생산라인에서 폴더블 OLED 양산에 돌입했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자사 폴더블 스마트폰인 플렉스파이2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전작 대비 시야각과 밝기 등 성능이 개선됐으며 전작에서 지적을 받았던 주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욜은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한 업체로 주목 받았으나 제조역량이 부족해 제품 보급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로욜은 올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사업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생산라인 증설투자도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현재 연간 220만개 수준의 플렉시블 패널 생산량을 연간 88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승인이 늦어지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생산라인 추가 증설이 지연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자금적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패널 업체 비전옥스도 ZTE와 손 잡고 차세대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ZTE는 내달 공개할 '액손 20 5G' 모델에 비전옥스의 OLED를 탑재할 전망이다. 액손20은 업계 최초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UDC는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 안에 카메라 렌즈를 숨기는 기술이다. 카메라 이미지센서 화소와 디스플레이 화소 간 간섭을 해소하고 높은 투과도를 달성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비전옥스는 지난 6월부터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용 OLED를 양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UDC를 구현하기 위해 리지드 OLED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렉시블 OLED의 경우 기판으로 쓴 PI 소재 특성인 노란 배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 기판을 쓰는 리지드 OLED를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선 아직 이들 중국 업계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완성도나 양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업계가 패널을 공급한 '메이트X'나 '플렉스파이' 등 1세대 스마트폰의 경우 디스플레이 내구성 논란을 겪었다. 특히 비전옥스가 첫 선을 보이는 UDC의 경우 양산 초기 기술인 까닭에 시제품 수준의 완성도가 나올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대량 양산에 들어갔다고 해도 제품 품질은 물론 물량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전옥스 입장에선 중국 정부 지원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선두인 삼성디스플레이에겐 부담되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나서 UDC용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기술로 낙점하고 전사적인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UDC 대량 양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향후 중국 업계의 막대한 생산능력과 투자 재원 역시 시장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업계는 2018년부터 OLED 선두를 지켜온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기술 숙련도나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나, 정부 지원에 힘입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BOE 와 CSOT 등 중국 선두 업체는 폴더블 OLED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양사는 이미 앞서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와 모토로라의 폴더블 '레이저' 등에 패널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비전옥스도 내달 중 광저우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연말 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중국 패널 업계 설비증설 투자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LCD 시장에서 중국 패널 업계가 국내 업체를 추격한 것처럼 중소형 OLED 시장 역시 따라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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