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 지수 100.898 기록···통계 작성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높아
한은 “전세가격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 우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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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전세값이 역대 최고점에 달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전국 주택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달 100.898(기준 100=2019년 1월 가격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3만1800가구, 단독주택 2500가구, 연립주택 2천가구 등을 대상으로 전세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금보다 현저히 낮은 1986년 이전 전세값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역대 최고 기록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전세값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달 102.437(기준 100=2019년 1월 가격수준)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12월(100.141)과 비교하면 올 들어서만 약 2.3% 올랐다.

전문가들은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의 내용이 담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유경준 의원(미래통합당)의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전망’에 대한 서면 질의에 대해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우세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전세 공급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전세 수요의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여력 증가와 신도시 공급주택에 대한 청약 대기 등의 영향으로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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