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3법 시행에도 불구 서울 전셋값 58주 연속 상승세
경기도는 전주대비 0.29% 오르며 오름폭 키워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주목도가 높아진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주목도가 높아진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에서 비롯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경기도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임대차3법 통과에도 불구하고 서울 전셋값이 58주 연속 상승한 것은 물론, 경기도 역시 전세가격이 오름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전셋값은 0.17% 올랐다. 5월 첫째주 0.02%였던 변동률은 6월 첫째주 0.04%를 보이다 지난달 첫째주 0.10%, 마지막주 0.14%에서 이달 또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강남권에서는 강동구(0.31%)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서초구(0.28%)는 한신4지구 이주 수요에 따른 잠원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구(0.30%)는 대치·역삼·삼성동 위주로, 송파구(0.30%)는 송파·가락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에선 성동구(0.23%)가 역세권 및 학군수요 있는 행당·하왕십리동 일대 위주로, 마포구(0.20%)는 가격 수준이 낮은 중소형 위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이에 대해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라며 “특히 역세권 및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울서 시작한 전셋값 상승이 경기권으로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 등 경기도 전세시장의 안정성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0.29% 오르며 전주(0.2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원 권선구(0.66%)는 정주환경 양호하고 가격 수준 낮은 금곡·호매실동 위주로, 용인 기흥구(0.64%)는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전세매물이 소진되며 값이 오른 점이 눈에 띈다. 구리시(0.62%)는 갈매지구 신축과 인창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전세 수급불균형인 상태에서 집주인 거주요건 강화에 정부가 전셋값을 강제로 낮추는 등의 고강도 규제정책을 시행하자 시장이 왜곡현상을 보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또 다시 규제로 시장 잡기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현재 4%인 전·월세 전환율을 낮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전·월세전환율도 신규계약시엔 해당이 안 되고, 계약갱신 때만 적용돼 사실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8·4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발표된 공공 및 임대주택에 청약하기 위한 자격이 무주택세대주로 제한되며 이들이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의 불안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택 임대차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양상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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