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개발 현황 공개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게임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흥행 게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 최고 인기 IP 중 하나인 창세기전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라인게임즈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게임에 대한 세부 내용을 비롯해 개발 과정 등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6년 ESA(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창세기전 IP 일체를 인수한 바 있다.
◇단순 리메이크 아닌 ‘완전판’ 목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이다. ‘레그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중이며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한다. 레그 스튜디오는 라인게임즈에서 창세기전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개발팀이 분사해 만든 전문 개발 스튜디오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IP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이번 타이틀이 단순 리메이크가 아닌 다양한 외전들을 한데 모으고 원작 시리즈 전개 당시 살짝 어긋났던 설정을 모두 보수한 ‘완전판’이라고 강조했다.
‘창세기전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경진 IP 디렉터가 IP를 총괄하는 한편 창세기전3 파트2의 원작자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번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는 시나리오 및 설정 감수를 진행하며 스토리,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를 분석한다.
이세민 디렉터는 발표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 리메이크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 및 오류 등에 대한 개선과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는 등 ‘완전판’으로서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게임은 원작을 경험한 팬들의 향수를 재현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비주얼 및 사운드는 게임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여러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창세기전 특유의 분위기와 감동을 살릴 수 있도록 원작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턴(Turn)제 전투는 원작을 계승하는 한편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모험 요소를 강화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퀄리티 향상을 도모했으며, 사운드는 창세기전3 원곡을 담당했던 장성운 ‘퀘스트로 사운드’ 대표가 작업을 이끌고 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거치형 콘솔을 추가로 고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리소스 제작 자체는 상위 성능의 기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창세기전 IP 꺼내 든 라인게임즈의 절실함
라인게임즈가 이번 창세기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게임업계는 게임을 기다리는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는 긍적 평가와 흥행 게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기 위한 이벤트라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가량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신인 넥스트플로어가 지난 2016년 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해 한참 부족한 성적이다.
특히 개발 투자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손실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45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18년 346억원, 지난해 522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출시한 게임들이 어느정도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기록하진 못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0위권 안에 라인게임즈 모바일게임은 전무한 상태다.
이번 창세기전 IP 관련 신규 게임을 대대적으로 소개한 것 역시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창세기전 신규 게임 개발 현황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과 게임업계의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창세기전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IP 중 하나다. 이번 미디어데이에 앞서 공개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플레이 영상은 많은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원작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기대도 상당히 큰 상황이다.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 관련 이슈를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미디어데이 콘텐츠를 오는 31일 유저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며, 오는8월 중 ‘창세기전’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개발 비화를 감상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인게임즈가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창세기전 신규 게임 개발 현황 공개를 계기로 단숨에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창세기전 IP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큰 만큼, 라인게임즈도 이번 기회를 잘 살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