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까지 무선 충전 확대 채용 전망
충전기 빠진 애플·삼성폰···무선충전 업계 '기회'

갤럭시S20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0 / 사진=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유선 충전 어댑터를 빼고 무선충전기능을 중가형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충전 단자를 제거하면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스마트폰부터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됐던 충전 어댑터를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시에 내년 중가형 갤럭시A 시리즈까지 무선충전 기능을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이미 애플이 올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충전기를 별도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0W의 유선 충전기를 별도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선 충전기를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하는 주된 이유는 원가절감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스마트폰 세트 가격을 낮추기도 유리하다. 무선충전 기능이 보급되면 설계나 상품성 측면에 이점도 있다. 설계 측면에선 스마트폰 기기의 충전 단자를 제거해 방수‧방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애플과 같은 선두 기업들은 충전단자까지 제거하는 완전 무선 설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디바이스까지 무선충전 기능에 대한 시장 수요도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로 무선충전 기능도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애플 역시 4년 만에 출시한 2세대 아이폰SE 모델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공식 가격만 5만~7만원대에 달했던 무선충전 패드 역시 가격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체 생산하던 무선충전 패드를 국내 업계에 외주 생산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 시리즈에 무선충전을 도입할 것이란 전망은 2년 전부터 지속 제기돼왔다”며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갤럭시A 시리즈 중 2~3개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이 확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 고사양 경쟁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영역에서도 무선충전 기능이 경쟁 요소로 자리 잡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무선충전 기능 적용은 관련 부품 개발업체에겐 기회다. 한솔테크닉스, 켐트로닉스, 아모텍 등이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안테나 모듈 부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한솔테크닉스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공급선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켐트로닉스는 삼성전기가 전담하던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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