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4년만에 공모가 6배 '상승'
SK바이오팜 상장 놓고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기대
성장하는 바이오기업에 유통물량 적어 주가상승 유리
주력사업 차이와 실적 변동성은 참고해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올해 유가시장 ‘최대어’ SK바이오팜 상장이 이틀 후로 다가왔다. 동학개미들의 SK바이오팜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팜을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평가하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국내 대표 대기업의 주력 바이오계열사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두 기업의 특성이나 주력분야가 다르기에 묻지마식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삼바 상장 첫날 주가, 5.8% 상승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정해지고 시초가의 ±30% 범위에서 당일 거래가 이뤄진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인 SK바이오팜은 이론상 시초가가 4만4100~6만3700원에서 정해지고 시초가에 따라 당일 주가가 3만870~12만7400원에서 결정될 수 있다. 주가별 최소주문단위를 고려한 실제 SK바이오팜 상장당일 주가 범위는 3만900~12만7400원이다.

SK바이오팜 공모청약에 참여했거나 상장 직후 주식매수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주가가 얼마나 상승할 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 공모가가 실제 증권사 추정 기업가치보다 저렴하게 책정됐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바이오계열사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박’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10일 코스피에 상장했는데 당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첫날 1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반년 동안 10만원대 중후반을 유지하다 2017년 5월4일 20만원을 찍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후에도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24일에는 81만9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가 대략 6배 이상 뛴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 수치가 더 높다. SK바이오팜은 17~18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예측 당시 경쟁률(296대 1)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청약에서 45.34대 1이라는 다소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SK바이오팜은 청약경쟁률이 323.02대 1이었다. SK바이오팜 청약에서 30조9899억원의 증거금이 몰려들면서 2014년 제일모직 상장 당시 청약증거금 30조635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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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듯 다른 듯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과 SK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차원에서 꾸준히 투자해온 바이오 계열사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설립연도 역시 2011년으로 같고 코스피 상장 당시 적자회사라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유통물량 주식이 적다는 주가상승 요인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에서 전체 지분 가운데 25%를 시장에 내놨는데 우리사주조합이 5%, 기관투자가들이 15%를 배정받았고 개인투자자들이 5%를 나눠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6년 상장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15%를 배정받으면서 유통물량이 20%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실질 유통물량이 더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투자가들이 3개월 이상 보유하겠다고 확약한 주식비중이 배정물량 가운데 72.5%에 이르는데 이는 7%에 그쳤던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SK바이오팜 상장 초기 유통물량은 전체주식의 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러 차이점도 존재한다. 양사는 바이오회사지만 주력사업이 다르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회사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다. 반도체로 비유하자면 SK바이오팜은 설계회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운드리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 지난해 매출7016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1조944억원 규모의 CMO계약을 따냈기에 당분간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 유력하다.

반면 SK바이오팜의 흑자전환은 아직 미지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1239억원, 영업손실 793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향후 실적추이는 신약 판매량 및 신약개발 성과에 따라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에서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과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업화가 완료된 2개 신약 외에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등 6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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