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 대비 韓 성장률 0.9%p 하향 조정···기재부 “선진국·개도국보다 높은 수준” 평가
세계경제는 1.9%p 내린 –4.9% 역성장 전망···‘코로나 팬데믹’ 재확산 시 내년 0.5% 성장 그쳐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리면서 2%대 역성장을 예상했다. 또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4.9%로 하향 조정하며, 글로벌 경제의 ‘더 깊은 침체’(deeper recession)와 ‘더 느린 회복’(slower recovery)을 우려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수정’(World Economic Outlook update)을 발표하고 이와 같은 세계경제 전망을 내놨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세계경제전망’(WEO) 을, ‘세계경제전망 수정’은 1월과 7월 각각 내놨지만 올해 하반기 수정 전망은 한달 정도 앞당겨 발표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0.9%p 낮은 수준이다. 또 2021년 경제성장률은 4월 대비 0.4%p 하락한 3.0%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만 보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평균 -8.0%) 대열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신흥개도국(평균 –3.0%)보다도 다소 높은 성장률 수치를 보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성장 전망이 공개된 선진국 중 가장 높고 신흥개도국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1월 전망 대비 조정폭도 선진국 중 가장 작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IMF가 “선진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내년 말 코로나19 이전 GDP 수준으로 회복하는 전망을 내놨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4.9%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지난 4월 전망 대비 1.9%p 하향 조정했다. 또 2021년 성장률은 5.4%(4월 대비 0.4%p 하락)로 성장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중국과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최근 지표들을 볼 때 2분기 중 보다 심각한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소비‧서비스생산 부문 급감 △여전한 이동 제약 △노동시장 타격 △교역 감소 △인플레이션 하락 등이 경제성장 전망치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IMF는 선진국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을 –8.0%로 4월 전망치 대비 1.9%p 내려잡고, 신흥국 은 –3.0%로 2.0%p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은 미국 –8.0%과 영국 –10.2%, 독일 –7.8%, 일본 –5.8%로, 대체적으로 ‘동반 부진’(synchronized deep downturns)을 예상했다.
반면 신흥개도국은 중국 1.0%, 인도 –4.5%, 멕시코 –10.5%로 팬데믹 양상과 경제구조 등에 따라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내년 초까지 이어지면 경제성장 둔화세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5.4%에서 4.9%p 하락한 0.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반해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회복이 진행될 경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현재 전망치보다 각각 0.5%p, 3%p 가량 오른 –4.4%와 8.4%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IMF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IMF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치료법 개선 등을 통해 팬데믹 극복 가능성이 커지고, 코 생산·유통·지급 시스템 변화로 인한 생산성 제고 가능성, 각국 정부들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 지원으로 신속한 경제 활동 재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되면서 ‘2차 팬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IMF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전 세계 국가의 재정 상태가 빠르게 악화돼 부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전 세계 교역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망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키우는 요소로 봤다.
IMF는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규범기반 다자무역시스템(multilateral rules-based trading system)을 증진하면서 무역 및 기술 (분쟁으로 인한) 긴장(tensions)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또 △적절한 국제 유동성 확보 △긴급 재정 지원 △G20 채무유예지급이니셔티브(DSSI) 지원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조언 및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