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서비스 개시…시범 도입도 고민중

카카오가 ‘브랜드검색광고’(가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가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는 ‘비즈보드(톡보드)’ 화면. /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브랜드검색광고’(가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가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는 ‘비즈보드(톡보드)’ 화면. / 사진 =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브랜드 검색광고’를 도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고매출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수익성 확대 차원에서 광고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나머지 이용자 편의를 등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익성보다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운영하는 것이 플랫폼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 카카오, ‘검색 광고’ 확대…수익성 확보 차원

15일 카카오는 오는 하반기 브랜드 검색광고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색광고는 평소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할 때는 노출이 되지 않다가 이용자가 ‘카카오톡’ 앱의 친구, 채팅, 샵(#) 더보기 등 탭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광고가 표출된다. 현재 다음 앱과 PC 버전에서 ‘브랜드검색’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이 기능이 카카오톡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브랜드 검색광고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상품 구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검색광고가 적용되면 이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했을 때 광고주 브랜드가 먼저 노출된다. 카카오는 브랜드 검색광고 모델을 설명하는 세일즈 키트를 광고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광고제휴 브랜드를 검색하면 카카오톡의 플러스채널로 연동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단가는 30일 기준 300만원대로 추정된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에 광고를 삽입한 ‘톡보드’ 상품에 이어 브랜드 검색광고까지 광고사업을 확대한다면 카카오 매출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의미하는 ‘톡비즈’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2247억원을 달성하면서 카카오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는 경기침체로 이 같은 광고매출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이에 카카오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광고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월말 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 1분기 톡보드 매출에 부분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 이용자 편의 등한시 비판 제기

카카오의 이 같은 광고 확대 방향에 대해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광고를 위한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 편의성이 저해될 수 있는데 이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나머지 이용자 편의성을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톡에는 친구 탭에 ‘카카오톡 채널’, 채팅 목록 탭 상단에 ‘톡보드’, #탭과 더보기 탭에는 ‘디스플레이 광고’ 등이 있다. 지난해 톡보드 출시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이번 브랜드 검색광고 서비스 출시로 이 같은 이용자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개선에만 치중하다 보면 플랫폼 발전에도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네트워크 경제 특성을 고려하면 가급적 많은 이용자가 모여들어야 그 네트워크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돈벌이에 치중하다 보면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나 플랫폼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수익을 내지 않고 소비자에 기여만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익성과 이용자 편의를 비교해보고 이용자 편의를 과도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으면 수익성을 다소 양보하는 것이 플랫폼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편의성 저해 우려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톡비즈나 배너 광고처럼 이용자에게 즉각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다. 검색 결과값으로 주어지는 것에 대해 노출되는 것이라서 기존 광고와 똑같이 보긴 어렵다”며 “베타 서비스를 시행할지 정식으로 상품을 출시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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