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사회 열고 1조원 유상증자 확정
발행 주식수 7936만5079주·발행가격 1만2600원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 2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며 당분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항공산업 침체장기화로 아직 넘어야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13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수는 7936만5079주이며, 주당 예상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대한항공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한다. 최종발행가액은 오는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방안도 논의했다.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을 결의했다. 또한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구책 중 하나로 거론됐던 기내식과 항공정비(MRO)사업부 매각 등은 이번 이사회 논의에서 제외됐다.

문제는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이다. 한진칼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에 따라 3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한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작년 한진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불과해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유상증자나 지분 또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필요하다.

이에 한진칼은 다음날인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논의한다.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고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자본확충을 위한 자구노력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또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 70%가량이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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