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신청 전부터 방문 고객 증가···“업무 부담 적지 않아”
신한·국민·하나·농협·기업銀 등 1주일간 출생년도별로 신청
온라인 5부제와 혼동 가능···추가 안내 필요성 제기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은행들이 원활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해 영업점 오프라인 신청도 5부제 방식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6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의 영업점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동안 고객의 출생연도에 따라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오는 15일 5부제가 종료되는 온라인 신청과의 혼선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재난지원금을 수령하는 고객들이 주로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은행 차원의 대대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 영업점은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한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지만 읍·면·동 주민센터나 은행 영업점을 통한 오프라인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가능하다. 선불카드나 지역사랑상품권 방식의 재난지원금을 희망하는 고객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되고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을 원하는 고객은 카드사 연계은행의 영업점을 찾으면 된다.

오프라인 신청을 앞두고 일선 영업점에서는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 신청 고객들의 상당수가 주민센터보다는 은행 영업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용·체크카드 방식은 재난지원금 사용시에도 카드 상품이 제공하는 기존 혜택들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선불카드나 상품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신청만이 가능한 지금도 적지않은 고객들이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인인증서를 활용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들이 은행 직원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는 것이다.

시중은행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기본적으로 이번 주에는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이 많다”며 “영업점 내 경비 직원분이 한 차례 안내를 해줘도 대부분 창구까지 와서 신청을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청 가능한 요일에 오신 분들은 영업점 내 고객용 컴퓨터를 이용해 도와드리고는 있다”며 “본격적으로 신청을 받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안내자료에는 오프라인 신청에 대한 내용(사진 위쪽)보다 온라인 신청 5부제 관련 내용이 상대적으로 강조돼 있다./자료=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안내자료에는 오프라인 신청에 대한 내용(사진 위)보다 온라인 신청 5부제 관련 내용(사진 아래)이 상대적으로 강조돼 있다./자료=행정안전부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신청이 시작되는 첫 주에 고객 혼잡을 막기 위해 5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6개 시중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중 우리은행만이 시행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18일부터 22일까지 5부제 방식으로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월요일인 18일에는 주민등록번호상 생년이 1, 6으로 끝나는 고객만이 신청할 수 있고 화요일(19일)에는 2, 7로 끝나는 고객만 신청 가능한 방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부제로 인해 오히려 고객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는 15일 5부제가 종료되는 온라인 신청과 혼동해 오프라인 신청 5부제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왔다가 요일이 맞지않아 발길을 돌려야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영업점의 직원들도 필요 이상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은행 차원에서 보다 대대적인 대고객 안내를 시행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자료 등을 보면 온라인 신청 5부제에 대한 내용이 주로 강조돼있고 오프라인 신청에 대한 안내는 다소 부족하다. 일부 카드사에서 발송한 신청 안내 문자들도 온라인 신청 5부제에 대한 내용만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신청이 온라인을 통해 우선 시행되다보니 신청 방법, 일자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온라인 신청을 위주로 돼있다”며 “지금도 날짜를 잘못 알고 돌아가는 고객이 있는데 다음주에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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