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류근혁 국장 유력, 정윤순 과장 승진 확실···“후배 위한 결단” 평가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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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 보건복지부 실장이 명예퇴직했다. 후임자에는 류근혁 국장이 유력하다. 또 과장급 서열 1위인 정윤순 부이사관(3급)의 국장 승진이 확실하다. 복지부 직원들은 배 실장이 후배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며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18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배병준 사회복지정책실장의 오는 20일자 명퇴 발령이 복지부 인트라넷인 유니모 사이트에 공지됐다. 그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생인 배 실장은 행정고시 32회로 관가와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구 심인고와 고려대 사회학과(84학번)를 졸업했다. 복지부에서 사회서비스정책관과 사회정책선진화기획관, 주영국 대사관 공사참사관, 보건산업정책국장, 복지정책관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월 실장급으로 승진, 활동해왔다.

배 실장은 당초 복지부 주류인 1965년생 84학번의 리더였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보건부 차관으로 근무하는 이동욱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영원한 라이벌’로 유명했다. 

하지만 전임 박근혜 정부에서 탄압을 받는 등 관운이 능력이나 실력에 비해 따르지 않은 것은 주변 지인들을 아쉽게 하는 요소였다. 지난 2016년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에서 밀려나 산업통상자원부로 전출된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선임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울분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후배들에게 밥을 많이 사주는 등 유난히 챙겼던 그가 누적되는 인사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배 실장을 칭송했다.

현재로선 배 실장 후임자와 국장 승진 TO에 관심이 집중된다. 후임자에는 류근혁 연금정책국장(행시 36회)이 유력한 상황이다. 행시 39회인 정윤순 보험정책과장의 국장 승진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평가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김강립 차관이 과장급 서열 1위인 정 과장 승진을 챙길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승진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알려졌는데, 승진 TO가 명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여러 변수가 있지만 고용노동부에 파견 가 있는 윤현덕 국장의 복지부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복지부와 국무조정실, 고용노동부의 3각 인사교류가 중단된 상태에서 복지부가 윤 국장 복귀를 지연시킬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복지부 인사과와 극소수 인원만이 알고 있는 국장 승진 TO를 최대 3명으로 추산한다. 이같은 집계는 윤 국장 복귀 TO를 제외한 수치다. 정 과장 외에 추가 2명 승진자를 예상하는 형국이다. 인사과가 함구하고 있지만, 좁고 말 많은 복지부 상황에서 숨어있는 승진 TO는 조만간 알려질 전망이다.

향후 배 실장 후임자에 대한 청와대 인사검증이 종료되면 국장급 전보와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2월 초순 실장급 인사와 2월 중순 이후 국장급 인사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복수의 복지부 소식통은 “배 실장의 이번 명퇴로 인사적체에 숨통이 트이면서 그의 진정성을 누구나 알게 됐다”며 “숨어있는 국장 승진 TO가 확정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국장급 인사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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