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소비자물가 8월보다 0.4% 하락
통계청 “소비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아니다···일시적인 저물가 현상”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 자료=통계청,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0.0%)보다 0.4%포인트(p) 하락하면서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다.

앞서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보인 바 있으나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은 0.0% 보합에 그친 바 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상승에 그쳤다. 1~9월 누계 상승률인 1.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1999년 9월(0.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물가하락은 무상교육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책 효과에 의한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책 효과로 고교납입금(-36.2%), 학교급식비(-57.8%), 병원검사료(-10.3%), 보육시설이용료(-4.3%) 등이 내리면서 공공서비스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여기에 지난해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면서 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 대비 15.3% 하락했다. 2008년 10월(-15.6%) 이후 최저 기록이다.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도 내렸다.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3.8% 하락했고, 이 중 채소류는 21.3%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류도 같은 기간 5.6% 하락하며 저물가에 기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5.9%(9월25일 기준)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하락해 아직까지 돼지열병이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돼지열병 확산 여부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은 이번 마이너스 물가가 디플레이션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최초의 마이너스 상승률이지만 고교 무상정책요인 농산물의 기저효과 확대 등으로 인한 정책적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소비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최근 일시적인 저물가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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