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 거시경제 금융회의 주재···“9월 물가 마이너스는 기저 효과”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9월 소비자물가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을 두고 기획재정부는 디플레이션 징후가 아니라고 1일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보다 낮아진 것은 1965년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두고 디플레이션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관은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은 폭염과 폭우로 8월 9.3%, 9월 14.9%로 급등했다. 올해는 작황이 좋아 8월 -11.4%, 9월 -13.8%로 가격이 하락했다.

김 차관은 정책적 물가 하락 요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 예로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 등을 거론했다.

이어 미국(1930년대), 일본(1990년대)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을 때에는 물가하락이 3∼7년간 지속했으나 한국은 2∼3개월가량의 물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에 따른 소비 지연이 함께 나타나지만, 소매판매 지수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다.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거시경제 금융회의에는 윤태식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황인선 기재부 민생경제정책관, 김동곤 기재부 물가정책과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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