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열려
경기 둔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진 점이 배경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이후 연속된 기준금리 동결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달 13∼18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가 금리동결을 점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진 점을 금리동결의 근거로 들었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가계 부채 증가세 등에 따라 부담이 따른다. 이주열 총재 역시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며 선을 긋기도 했다.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준은 올해 들어 급격히 비둘기(통화완화 정책 선호)로 돌아섰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조기에 거둔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반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기존 계획대로 올린다면 한은에는 부담이 된다. 한미 금리 차가 현재 0.75%포인트에서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는 까닭이다.
이밖에 미중 무역협상, 북미 정상회담, 브렉시트 등 변수들도 있다. 다음 금통위가 오는 4월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 이러한 변수들이 거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