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 중책 맡겨, 하만 이사회 의장직 계속 수행…소폭 조정 속 AI센터 신설·반도체 총괄 폐지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와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오른쪽)이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전략통인 손영권 사장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 손 사장에게 새 성장동력 확보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부여했다.

22일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하면서 “Business Development(BD) 관련 손영권 사장의 역할을 강화해 최근 다양한 산업 영역의 융복합화와 업계의 합종연횡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가속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손 사장은 기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 부문을 포해 CE(소비자 가전), IMIM(IT‧모바일) 부문과 BD 과제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전망이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가 2012년 미국 전략혁신센터를 설립하면서 사장으로 영입된 인사다. 그 전에는 HP와 인텔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에서 일했다. 현재는 하만(Harman)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손 사장이 하만 의장직을 계속 수행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CE·IM)에서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켰다. 또 산하에 AI센터를 새로 두고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AI센터장은 그간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을 맡아왔던 이근배 전무가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세트부문에서 안정적 사업운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소폭의 보직인사만 단행했다. 신설된 삼성 리서치 부소장직에는 조승환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을 앉혔다. 부소장은 삼성 리서치의 내부운영을 총괄한다.

이인용 사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인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최근 인사에서 승진한 백수현 부사장을 보직했다. SBS 보도국 부국장 출신인 백 부사장은 그간 커뮤니케이션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장을 맡아왔다.

DS부문은 김기남 사장의 부문장 위촉에 따라 공석인 반도체총괄을 폐지하고 부문-사업부 2단계 조직으로 재편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이미 실시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소폭의 보직인사만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황득규 사장의 위촉업무 변경에 따라 공석인 기흥/화성/평택단지장에 박찬훈 부사장을 보임했다. 또 DS부문장 종합기술원 겸직에 따라 부원장 보직을 신설했다. 이 자리는 그간 종합기술원 Device & System연구센터장을 맡아온 황성우 부사장을 내정했다.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함으로써 정기인사 일정을 완료했다. 올해 안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23일 특별 상여금(기본급의 400%)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00억원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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