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분류…상원 청문회와 인준 거쳐 4년 임기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고 미 백악관이 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파월 지명자는 현 의장인 재닛 옐런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그는 2015년 12월 기준 금리 인상을 한 이후에도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등 점진적이고 신중한 연준의 통화정책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그의 지명은 현 저금리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평가다. 통화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시장 기대에 부응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통화·재정 정책의 합의도출형 리더”라며 “상원은 신속하게 그의 인준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파월 지명자는 옐런 의장과는 달리 대형 금융사를 겨냥한 월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인 '토드-프랭크법'의 완화를 주장해왔는데 이러한 부분이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낙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파월 지명자는 지명 직후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 힘이 닿는 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한 객관성을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이수한 파월 지명자는 30년만에 경제학관련 학위가 없는 연준 의장이 됐다. 그는 재무부 국내 금융담당 차관과 '초당적정책센터'(BPC)의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연준 입성 전에는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의 파트너로 재직했다.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며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강력히 천거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2년 이사로 연준에 합류했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의 청문회를 거쳐 상원 전체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의장에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