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동 사장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리콜 절차, 적절하다” 강조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겠다.”
여승동 현대자동차 품질총괄담당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리콜 절차는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가 세타2 엔진 자발적 리콜 결정에도 현대차가 엉터리 검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정무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여 사장은 “일부 사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는 이날 세타2 엔진 리콜 사태와 관련해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을 증인으로 요청해 리콜 진행 절차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박용진 의원은 “리콜 조치를 받기 위해 소비자들이 현대차 정비 사업소와 정비 협력점을 찾으면 소비자는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돌아서면 시동 꺼짐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리콜을 위한 적절한 검사 절차 맞느냐”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그랜저, 쏘나타 등에 장착된 세타2엔진은 운행 중 멈추거나 소음이 나는 등 문제로 인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현재 성분 및 소음 측정을 통해 엔진 교체를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소음 측정에 있어 소음 발생으로 엔진 교체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만 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어느 정도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 지, 이 정도 소음일 경우 곧 엔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등 여부와 관련된 내용을 정비 사업소 및 정비 협력업체 직원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채로 검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소비자는 미국 소비자가 리콜 원인과 리콜 절차 검사 방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는 것과 달리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여 사장은 국내에서 실시한 세타2 엔진 리콜과 미국에서 진행한 세타2 엔진 리콜은 원인이 달라 조치 역시 일부 다르다고 밝혀온 현대차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 사장은 “세타2 엔진 결함은 양국에서 유사한 현상을 보이지만, 발생 원인은 완전히 다르다”며 “1차 검사 이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해도 향후 교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이 지난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현대차 세타2 엔진 결함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한국에서 실시된 세타2 엔진 리콜 원인이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취지의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2015년 미국에서 세타2 리콜을 실시한 이후 2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국내 판매한 그랜저와 쏘나타 17만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여 사장은 이날 국감 오후 일정 이전 기자와 만나 “동일한 원인이라는 것은 교통안전공단 추정일 뿐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세타2 리콜 절차 등은 문제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