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태풍 차바에 또 가동 중단…“갖은 공정 중단, 품질문제로 연결될 수 있어"

현대차는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 2공장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 중단했다고 밝혔다. / 사진=보배드림

 

현대자동차 핵심 생산시설인 울산2공장이 제18호 태풍 '차바' 여파로 5일 가동이 중단됐다. 노동조합 파업에 이어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속출하며 현대차 생산라인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 2공장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태풍으로 인해 울산 지역에만 시간당 124㎜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탓에 울산2공장 일부가 침수돼 공장 가동을 오전 11시 멈췄다.

현대차 노조관계자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서 공장 바닥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합선 등이 우려돼 공장 가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차량 일부도 침수됐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 2공장은 아반떼와 싼타페, i40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야적장에 정차돼 있던 일부 신차들도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로서는 울산 2공장 침수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5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울산공장에서 제1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11일까지는 정상근무키로 결정했다. 생산차질을 우려한 노조가 정상조업을 선언하자마자 태풍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앞서 현대차 울산 2공장은 지난달 13일과 19일, 경주시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생산라인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생산핵심시설인 울산공장이 계속해서 멈춰서면서 현대차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산 중단이 하반기 내내 반복되면서 현대차 차량 품질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이 기계화됐다 해도 차량 조립은 결국 노동자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정이 계속 중단될 경우 집중도 및 생산효율성 저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침수까지 된 상황에서 차량 품질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사후 차량 재검 및 노동자 재교육이 필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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