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내수 판매 전년 대비 20% 추락…개소세 인하혜택 종료·노조파업·모델 노후화 영향
현대자동차 내수판매가 악화일로(惡化一路)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노동조합 파업이 맞물리며 생산과 판매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주력 모델 노후화 영향까지 겹치며 실적 하락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9월 국내 4만1548대, 해외 34만575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 줄어든 38만7302대(CKD 제외)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내수시장이 현대차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정책이 지난 6월 종료된 이후 내수시장 부진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전년대비 내수 판매 감소율은 7월 20.1%, 8월 17.6%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전년보다 20% 급감한 4만1548대를 판매하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승용 부문 실적은 양호하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389대 포함)가 6106대 팔려나가며 하락폭을 줄였다. 이어 아반떼 5135대, 그랜저 3268대(하이브리드 모델 218대 포함), 엑센트 68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1만5959대를 기록했다.
레저차량(RV) 판매가 심상치 않다. RV는 싼타페가 7451대, 투싼 3720대, 맥스크루즈 558대 등 전년 동기와 비교해 3.7% 감소한 총 1만1729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 QM6 등이 경쟁자로 가세한 상황이라 향후 하락폭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7057대 팔렸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2327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제네시스 480대 포함)가 3500대, EQ900가 976대 판매되는 등 총 4476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5만6315대, 해외공장 판매 28만9439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한 34만5754대를 판매해 부진한 내수 실적을 일부 상쇄했다.
국내공장 수출의 경우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국내 공장 수출 감소 분을 만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며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