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가능성 점칠 고용지표 발표에 촉각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구매자 관리자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미국 고용지표 발표 예정돼 있어 환율 시장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구매자 관리자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미국 고용지표 발표 예정돼 있어 환율 시장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9원 하락한 1117.2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인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은 7.3원 상승 마감에 이어 하루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 약세는 미국 제조업 관련 지표도 영향을 줬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지난달 52.6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시장 전망치 52.1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제조업 경기는 위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지수가 급락하면서 기준점을 하회했다"며 "제조업 지수의 부진은 향후 생산 둔화 가능성에 미국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는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이면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 약세다. 특히 내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요인으로 경제지표 확인을 제시한 바 있다.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며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에서 1407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지난 24일 이후로는 7393억원 순매도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16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환율도 소폭 하락했다.

 

환율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인 국내 기준금리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물건너 가는 느낌이다. 지난 한달간 국내외 경제 환경이 변화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조정시 고려하는 변수 가운데 하나인 심리지표는 개선되는 분위기고 가계부채 신장세도 부담이다. 7월 의사록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7월 경기동향이 예상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심리 지표는 3개월째 상승했고 한국은행의 9월 제조업, 비제조업 전망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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