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롯데물산과 거래에서 이익을 본 것은 오히려 롯데케미칼"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보도에 대해 15일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여러 의혹에 대한 계열사 차원의 첫 반박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케미칼 연료 구입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은 적도 없다"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롯데물산(LBC)과의 거래 과정에서 대금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케미칼은 IMF 외환위기 당시 일본롯데물산 신용도를 활용해 신용장 개설, 저리 대출, 환차익 등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로부터 큰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며 "일본롯데물산은 역할에 부합한 수입대행 수수료를 지급받았으며 (그 또한)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금리가 내려가고 일본을 통한 혜택이 줄어들며 일본롯데물산에 지급하던 수수료율이 0.375% → 0.275% → 0.175%로 차츰 낮아졌고 2013년부턴 상호 거래도 없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외환위기 당시로서는 이런 서비스 제공은 서로를 잘 아는 동일 계열사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를 통해 거래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롯데케미칼은 "A사가 취급했던 PG, C4 부산물은 시장에서 매우 희귀한 물량으로 구매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구매자가 공헌이익이 아는 선에서 가격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A사가 공급한 중간원료 양이 가장 많았을 때인 2012년 총 구입물량이 6만 8000톤, 1060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롯데케미칼 총 구입 원료에 비하면 각각 0.9%, 1.2%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 과정에서 비자금 200억~300억 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불가한 마진 구조다. 그런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홍콩법인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케미칼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카타르 석유화학컴플렉스 합작 프로젝트가 있었다. 국영 카타르석유(QP)가 70%, 롯데케미칼이 30%였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미국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금융 경색으로 카타르석유가 프로젝트에 매우 소극적이 됐고 결국 2009년 프로젝트는 높은 건설비용을 핑계로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약 400억 원 손실을 봤지만 카타르석유 손실은 약 1000억 원이었다"며 "홍콩 법인은 회계자료 보관기간 등의 이유로 2013년 법인 청산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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