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불발로 투자 계획에 빨간불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와 면세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호텔롯데가 상장을 철회한데 이어 추진 중이던 해외 사업들도 중단된 상태다. 면세점 사업 역시 해외 면세점 인수가 무산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해외 호텔과 업무협약을 추진해 왔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 중 총 1조7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호텔과 리조트, 면세업체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호텔롯데는 유럽, 미국, 호주 등 해외업체 3~5곳과 구체적인 인수합병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되면서 대규모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동남아권, 아시아권 등에서 위탁 운영 등 호텔 체인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검찰 수사와 상장 무산 이후 해외 사업들이 중단됐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호텔롯데는 상장을 철회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해외 면세점 개장 등 면세 사업을 차질없이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계획과 달리 좌초되고 있다.
호텔 수입 80%를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 확장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는 최근까지 미국 면세점 인수 협상을 검토했으나 실무 작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다음달말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관세청 지난4월 서울 시내면세점에 대기업 3곳와 중소기업 1곳을 신규 설치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특허 재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 획득까지 6개월 이상 영업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과 별개로 면세점 신규 특허를 확보해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영업 종료 후 공간 활용 방안은 확정되지 않아 좀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