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2원 내린 1177.5원에 개장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 매도에 밀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17일 지수는 전날보다 5.95포인트(0.30%) 오른 1973.86으로 시작했지만 이내 197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기 지표가 엇갈린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전날 밤 유가 상승과 미국 증시 강세 호재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엇갈린 미국·중국 경제 지표와 달러 강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4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8%에 그쳤다. 3월 GDP 증가율 추산치인 7.11%보다 더 낮아졌다. 반면 엠파이어스테이스지수, 주택시장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는 시장 기대치와 부합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도 외국인 투자자 매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금리 인상 움직임에 달러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75.80원으로 지난달 1140~50원대에서 25원 가량 올랐다.
이런 지표들이 장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반전했다. 1973.86에서 출발한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다 오전 9시 50분 기준 1963.73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 속도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0억원어치와 679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110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461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을 맞은 롯데제과는 이날 기준가(25만원)보다 4만6500원(18.98%)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1분기 호실적을 올린 롯데푸드는 7.95%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1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한 해태제과식품(16.73%)이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급등한 데 힘입어 모회사 크라운제과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합병 계약 체결 소식에 전날 급등했던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각각 3.24%, 6.23% 하락한 채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1.62포인트(0.23%) 오른 703.08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30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5억원, 52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등 소식에 전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보성파워텍은 이날 2.37% 하락 전환했다. 씨씨에스(-5.46%), 일야(-5.34%), 휘닉스소재(-5.75%) 등 다른 '반기문 테마주'도 대체로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원 내린 1177.5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