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138.2원으로 마감
코스피가 연고점을 앞두고 200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12거래일만에 1900억원이 넘는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향후 금리 인상 시점과 일정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취한 것이 코스피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수가 연고점(2023.77)에 가까이 다가선 것도 차익 실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7포인트(0.72%) 하락한 2000.93으로 마감됐다. 기관이 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의 ‘팔자’가 두드러지면서 전날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43포인트(0.27%) 오른 2020.83으로 출발했다. 장초반 미국 기준금리 동결 소식으로 인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코스피는 장초반 2022.99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확대해가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했다. 장 마지막 1998.60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기관과 개인 매수가 늘어나면서 2000선을 턱걸이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이날 196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매수를 이어가다 이번 장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기관은 111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개인은 87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 개시 전 정정 실적 공시를 한 삼성전자 주식을 558억원 어치 팔았다. 또 외국인은 삼성물산과 네이버도 각각 217억원, 215억원 어치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은 네이버와 GS건설을 각각 263억원, 25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KODEX 인버스를 297억원 매수하며 지수 하락에 대비했다. 개인은 외국인이 매물로 놓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을 각각 590억원, 43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업종 지수는 하락이 우세했다. 전기전자(-2.51%), 은행(-1.99%), 전기가스업(-1.21%), 제조업(-1.19%), 화학(-1.0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건설업(2.18%), 통신업(2.05%), 비금속광물(1.77%)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분기 호실적에도 전 거래일 대비 3만5000원(-2.69%) 내린 126만5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 이 6조6758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5% 올랐다고 정정공시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한국전력(-1.44%), 현대차(-0.67%), 삼성물산(-1.49%), 아모레퍼시픽(-2.53%)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2.97%), 포스코(1.29%), SK텔레콤(3.44%)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0.81포인트(0.03%) 오른 699.70에 마감하면서 700선 탈환에 실패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0억원, 1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8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셀트리온, 카카오, 크리스탈신소재를 각각 184억원, 73억원, 72억원 매수했다. 외국인은 AP시스템, 테라세미콘, 이오테크닉스를 각각 42억원, 40억원, 16억원 매수했다. 기관은 코나아이, 카카오, 파트론을 각각 47억원, 38억원, 29억원 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0.89% 하락한 10만700원에 마감됐다. 카카오는 1.86% 하락한 10만500원을 기록했다. 동서와 코데즈컴바인 각각 0.6%, 0.44%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가 높았던 이오테크닉스는 2.85%오른 11만5600원에 장을 끝냈다.
한편 이날 니케이225는 일본은행(BOJ) 정책 실망감에 3% 이상 급락했다. BOJ는 시장 예상과는 달리 기준금리를 -0.10%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연 80조엔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138.2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