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경영권 포기…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신호탄

한진그룹 이사회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 경영권을 포기하고 회사를 채권단 자율협약에 맡기기로 했다. 정부가 해운업계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주요 기업에서 이뤄진 첫 조처다.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진해운은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총 2조3500억원 규모의 성과를 냈다. 지주사인 한진칼 등 한진그룹도 약 1조원을 쏟아부으며 한진해운의 재무 건정성 회복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해운업 침체와 고가의 용선료 등으로 자생적으로 회사를 정상화하지 못하면서 자율협약을 수용하게 됐다. 한진해운 지난해말 부채는 6조6402억원에 부채 비율은 600%대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최근 "해운업계 구조조정은 늦출 수 없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해운업계를 압박해왔다.


정부가 취약 산업으로 지정한 업종 가운데 처음으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에 돌입하면서 조선·철강·건설·석유화학 등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키로 했다. / 사진=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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