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증거금 33조원 몰려, 경쟁률 524대1 기록
한주도 못받는 사례도···키움증권 외 1주 이상씩 받을 듯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공모청약에 33조원가량이 몰렸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청약을 신청하고도 한주도 못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작한 두산로보틱스 공모청약에 약 33조1093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두산로보틱스 공모청약의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모두 종합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524.05대1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하는 E시리즈 제품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두산로보틱스가 식음료(F&B) 산업에 특화된 협동 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진은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하는 E시리즈 제품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로봇 제조 전문업체다.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5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1920곳의 기관이 참여해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공모청약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됐다. 공모가는 2만6000원,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총 486만주가 배정됐다. 이번 공모청약에 총 1263억6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배정하는 가운데 첫날에만 3조5000억원이 몰리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각각 11조4860억원, 11조4570억원이 몰렸다. NH투자증권에는 3조5470억원, KB증권 3조5218억원, 하나증권 1조990억원, 신영증권 1조131억원, 키움증권 9855억원 순이다.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539.34대1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 경쟁률은 537.97대1, 하나증권 516,05대1, NH투자증권 499.65대1, KB증권 496.10대1, 신영증권 475.69대1, 키움증권 462.73대1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는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 절반씩 적용된다. 균등배정은 증거금 규모와 상관없이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반면 비례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넣은 만큼 비례해 주식을 배정한다.

이로써 증권사에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균등주식수는 한국투자증권이 1.88주, 미래에셋증권 1.87주, 하나증권 1.75주, 신영증권 1.72주, NH투자증권 1.63주, KB증권 1.02주, 키움증권 0.89주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0% 오르는 일명 ‘따따블’의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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