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2022년 예상 매출 전년比 37.9%↑·영업익 23.8%↑···주가도 1년새 20.4%↑
2030년 그룹 자산 50조원 공언···주력사업 성장과 신사업 추진 같이 하는 ‘양손잡이 경영’으로 목표 달성할 계획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구자은 LS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이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받은 모습이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던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같은 기간 '20조원 투자'를 공언했는데,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구 회장에게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구 회장은 LS그룹 특유의 ‘사촌형제 공동경영’이라는 경영권 승계 전통에 따라 2021년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에 선임돼 2022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1년간 기존 주력사업의 호조와 신사업 가속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8조529억원, 영업이익은 722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9%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실적이다. ㈜LS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및 고금리·고환율 상황에서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LS의 호실적은 기존 주력 계열사의 선전 덕분이다. 특히 맏형 격으로 꼽히는 LS전선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로 국내외에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국 풍력 발전 단지에서 4000억원, 대만에서 2000억원대 계약 등 지난해에만 1조2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일감을 따냈다. 이를 통해 LS전선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적호조에 ㈜LS의 주가도 상승세다.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LS의 주가는 2021년말 5만4000원대에서 이달 6일 종가 기준 6만5000원으로 20.4% 올랐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1년간 실적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단, 업계에서는 이제 그룹 체질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해야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8년간 20조원을 투자해 그룹 자산을 50조원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LS그룹의 현재 자산규모는 25조원인데, 짧은 시간 안에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수출경기 악화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기 후폭풍 등으로 이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에 물음표를 던진다. 또 ㈜LS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17.5%여서 안정적인 편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적정 부채비율은 200% 이하, 안정적 수준은 150% 이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LS의 당면과제는 빠른 재무안정화다.
LS그룹은 지난해처럼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과 신사업 추진을 동시에 수행하는 ‘양손잡이 경영’으로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투자규모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S 관계자는 “실적상승 및 재무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LS전선의 경우 전력 인프라와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전략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자은 회장은 최근 세계 최대 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인 CES 2023을 찾아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그는 주요 임직원과 함께 삼성전자와 SK,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선진 기업의 전시관을 찾아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기회를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