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권 신임 대표 “AOC 발급과 함께 투자자 유치 중···국내선 취항 후 국제선까지”
재무구조 개선안 국토부 제출···자본잠식 문제 삼을 수도
“이스타항공은 회생 거치며 부채 최소화 상태···운항만 하면 재무구조 즉시 개선”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이스타항공이 내년 재운항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발급 받는 대로 운항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25일 김문권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내 AOC 발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재무구조개선안을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김문권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 / 사진=이스타항공
김문권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 / 사진=이스타항공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성정의 김문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김문권 대표는 항공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외 협력 전문가로 성정의 대표로서 책임경영 체제하에 당면한 위기 극복과 정상화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이 이번에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지난 9월 발표한 경영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 반발로 AOC 발급이 중단되자 정상화를 위해 전면적인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혁신 방안에는 경영진 교체 및 사명·본사 소재지 변경, 재무구조 개선, 인사제도 혁신, 기업문화 개선 등이 담겼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새로운 사명을 위한 검토 작업인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국토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을 코앞에 두고 국토부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면허발급 신청 당시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OC 발급을 미루기로 했다.

이후 경찰이 해당 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지만 국토부는 경찰 판단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후 재무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으나, 항공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익은 없고 지출만 있어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에 국토부에서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국토부는 이스타항공 AOC 발급 과정을 잠정 중단을 결정할 때도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을 지적했으며, 이후 경찰 수사 발표 후 입장문에서도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이 이뤄졌는지 검토한 후 운항재개 허용 여부를 엄격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항공업계 사정이 악화되면서 정상 운항을 하고 있는 LCC들도 자본잠식에 빠지고 있는데, 운항을 멈춘 이스타항공이 현재 상황에서 자본잠식을 탈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은 회생작업을 거치면서 부채가 많이 줄어 운항만 재개하면 재무구조는 곧바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과 함께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운항 재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AOC 발급이 되면 곧바로 국내선에 취항하고, 이후 항공기 대수를 늘려 국제선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얽혀있는 만큼, 현 정부에선 AOC 발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현 정권에서 미운털이 박혀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국토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LCC의 AOC 발급 중단 브리핑에 직접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직원들의 생존권이 달려있는 만큼 정치적 문제와 회사 사업과는 별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