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수출입은행, 한화 매각설 부인···“접촉조차 하지 않았다”
미국서 500대 전투기 프로젝트도 계약 기대감

한국항공우주(KAI)의 경공격기 'FA-50'. /사진=KAI
한국항공우주(KAI)의 경공격기 'FA-50'. / 사진=KAI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최근 한국항공우주(KAI)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한화의 KAI 인수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하지만 KAI는 과거부터 수차례 민영화 및 매각설이 돌았던 만큼, 흔들리지 않고 수주일감 소화 등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KAI 매각설이 나온 이유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하는 한화가 대우조선에 이어 KAI까지 인수해 방산·항공·우주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이번 민영화 및 매각설 역시 ‘해프닝’으로 그치는 모양새다. KAI의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 한국수출입은행은 한화와 매각과 관련해 접촉하거나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KAI가 한화와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위해 사전접촉을 했다는 얘기가 도는 것에 관해 선을 그은 것이다.

KAI 역시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한화 측과 논의한 바가 전혀 없고 합리적 경영을 위한 민영화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직원과 주주들이 매각설에 흔들리지 않도록 경공격기 FA-50 등 생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KAI는 최근 폴란드에 FA-50 48대를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수출하기로 했다. KAI가 2011년 훈련기 T-50 수출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KAI의 지난해 매출 2조5622억원의 164.2%이기도 하다. 폴란드 계약을 시작으로 완제기 1000대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건에 앞서 KAI는 올해 6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업무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280대의 미국 공군 전술기와 220대의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납품 계약을 양사가 함께 따내기 위해서다. 총 500대 규모의 이 계약은 최소 20년치의 일감을 확보할뿐만 아니라, 56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완제기 수출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꾸준히 부품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투기의 경우 유지·보수 정도에 따라 30~50년가량 사용할 수 있다. 전투기 부품은 타사 제품과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KAI 관계자는 “우리와 그동안 거래했던 국가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라면서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이나 미주 시장에도 국산 완제기가 수출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주일감을 완벽하게 제작하는 동시에, 미국 전술·훈련기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현지 영업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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