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상반기 적자폭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
KG그룹 19일 인수대금 납입 마쳐···곽재선 회장, 쌍용차 정상화 의지 강력
토레스 5만대 넘기며 흥행 가도···내년 전기차 출시 확대

쌍용차. / 사진=쌍용차
/ 사진=쌍용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한 데다, KG그룹의 인수대금 납입 완료 및 신차 토레스 흥행까지 이어지면서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779억원) 대비 적자 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 순손실은 303억원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쌍용차가 기업회생돌입 이전인 2018년 상반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당기순손실은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적다.

여기에 2분기에는 12억6300만원 상당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판매 대수 증가와 함께 자구노력을 통한 고정비 절감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복지 축소 및 인건비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지난 3년간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체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KG그룹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KG그룹은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인수대금 잔액인 3319억원을 쌍용차에 납입했다. KG그룹 이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인수대금 잔금을 내지 못해 투자 계약이 해제됐지만, KG그룹은 완납하면서 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당초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을 제시했지만,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을 300억원 증액하며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출자 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개선됐다.

쌍용차는 변제율을 조정한 수정 회생계획안을 지난 18일 법원에 제출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 동의를 얻으면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아 KG그룹이 쌍용차 새 주인으로 선정된다.

업계에선 회생 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 회생채권 5665억원 중 상거래채권단이 382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거래채권단 대표단이 회생계획안에 찬성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대표단은 다른 회원사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정상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곽재선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9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채권단 설득을 위해 300억원의 비용을 추가로 투자한 바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5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차 토레스 출시행사에 참석해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지난달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차 토레스 출시행사에 참석해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곽 회장은 지난달 열린 토레스 공식 출시 행사에 참석해 “쌍용차 인수는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으로 임하고 있다”며 “인수 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쌍용차 토레스가 계약물량 5만대를 넘어서면서 하반기 쌍용차 판매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쌍용차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쌍용차 역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계약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쌍용차는 토레스의 빠른 출고를 위해 여름 휴가를 반납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쌍용차는 지난 여름 휴가 기간(7월 30일~8월 7일) 중 주말 특근(7월 30일, 8월 6일, 7일)을 실시해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또 12.3인치 인포콘 AVN의 내비게이션 지도 크기를 오는 10월 풀사이즈로 개선하고, 스마트 미러링 서비스도 개발해 빠른 시일내 적용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토레스 성공에 이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차로 출시한다. 내년 토레스 전기차를 시작으로 코란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KR10(프로젝트명)’ 전기차와 렉스턴 스포츠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토레스. / 사진=쌍용차
토레스. /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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