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정식 출시 앞두고 일본 ‘그랑불루’ 베끼기 의심

자료=엔픽셀
자료=엔픽셀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엔픽셀 첫게임 ‘그랑사가’가 출시전부터 사전예약 500만명을 돌파했다. 기존 인기 IP가 아닌 신규 IP가 사전 예약수 500만명을 넘긴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게임 개발단계부터 불거져 나왔던 표절 논란은 최근까지도 이어진다. 

엔픽셀은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를 만든 개발자들이 뭉쳐 세운 회사다. 지난 2017년 설립한 개발사로 지난해 1월 300억원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추가로 3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A 600억원 누적 투자의 경우 게임 스타트업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 기록으로, 엔픽셀은 해당 투자를 통해 약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전예약 500만명...신규 IP 이례적 성과

엔픽셀은 오는 26일 첫게임 그랑사가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150여명의 개발진이 3년간 개발한 그랑사가는 가상의 대륙 ‘에스트로젠’을 무대로 ‘그랑나이츠’ 기사단의 활약상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다. 언리얼4 엔진으로 연출한 고품질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체코 필하모닉, 도쿄시티 필하모닉이 참여한 웅장한 배경음악이 특징이다. 

그랑사가의 핵심 시스템은 ‘그랑웨폰’으로 대상을 속박시킬 수 있는 무기로 적을 묶거나, 일시적으로 소환해 싸우거나, 캐릭터 자신에게 그랑웨폰을 빙의시켜 전투를 하는 등의 연출이 가능하다. 그랑웨폰들을 성장시키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범위가 넓어지며 이를 통해 전략적으로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제작과 관련해 사운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파이널판타지15’ OST로 잘 알려진 작곡가 시모무라 요코가 그랑사가 음악에 참여했고 가수 태연이 노래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엔지니어와 300여명의 사운드 스태프들이 참여했으며 시영준, 서유리, 박지윤 성우 등 60여명의 성우진이 참여해 그랑사가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그랑사가의 사전예약 500만명 달성은 신규 IP로 상당히 이례적인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550만명), ‘리니지2M’(738만명) 등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거둔 성과를 제외하고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위메이드 ‘미르4’의 경우 기존 인기 IP임에도 불구, 사전예약 300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계속되는 표절 논란

그랑사가는 개발 당시부터 불거져 나왔던 표절 논란이 출시를 앞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게임 일러스트와 관련해 일본 유명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만든 ‘그랑블루 판타지’와 일러스트 특유의 그림체, 캐릭터 디자인, 색감 등 전체적인 화풍이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 게임 이용자는 “일부 캐릭터 디자인은 어느쪽이 원본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정형화된 캐릭터 디자인이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이름마저 그랑블루 판타지와 비슷한 그랑사가였기에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엔픽셀이 그랑블루 IP를 활용해 그랑사가를 개발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원신’ 등 다름 게임의 UI와 시스템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엔픽셀 관계자는 "장르적 유사성으로 인해 그랑사가가 특정 게임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신중을 기해 개발에 매진 했다"며 "오는 26일 출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되고 플레이가 거듭되면 자연스레 유사성에 대한 지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랑사가의 서비스 핵심 가치를 '소통'에 두고 앞으로도 여러 채널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과 호흡하겠다"며 "장기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 내 핵심 요소인 그랑웨폰과 함께 토벌전, 심연의 화랑, 섬멸전 등 즐길거리가 풍부한 그랑사가만의 차별화가 담긴 MMORPG 환경 구축을 위해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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