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덕에 5G폰 비중 확대
LG전자, 내년 보급형 5G폰 확대 전망…롤러블폰으로 승부수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내년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대비 56% 성장한 1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전자 역시 보급형 모델과 폼팩터(외형) 혁신 제품을 앞세워 5G 시장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5100만대에서 올해 1030만대 규모로, 내년 16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엔 2년 만에 3배가 넘는 규모로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5G 아이폰을 기다려 온 교체 수요자들이 대거 구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의 보급형 5G 모델 출시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해, 내년까지 5G 스마트폰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 3분기 국내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 올 3분기 국내서 팔린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5G 스마트폰이었다는 분석이다. 이 비율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을 넘어 보급형까지 5G를 지원하는 가운데 애플이 5G 아이폰 시리즈에 힘 받아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임수정 연구원은 “5G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인데, 이동통신 3사가 인빌딩 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비롯한 실내에서의 5G 사용경험이 서서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내년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할 전망이다. LG전자에게 내년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대기로다. 내년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 전환을 공언한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도 다시 입지를 회복해나갈지 관건이다. 국내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은 15% 안팎 수준이다. 올 2분기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3%로, 전 분기 16%에서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LG전자는 벨벳, Q61 등 준플래그십과 중저가 보급형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점유율 반전을 만들긴 어려웠다.
이 가운데 LG전자에게 5G 스마트폰 시장은 점유율 돌파구를 열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시장에 기존 플래그십 제품군인 G, V시리즈를 출시하지 않는다. 올해는 플래그십 모델 대신 40만원대 5G 스마트폰 Q92 등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5G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했다. 내년에도 원가 절감을 통해 양산된 30만~40만원대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내년엔 롤러블 스마트폰을 앞세워 '혁신폰' 마케팅에 승부수를 걸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선 5G를 탑재한 G, V시리즈 대신 폼팩터(외형)에 변화를 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앞세워 혁신폰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5G를 지원하는 회전폰 LG 윙을 국내 출시했다.
차기작은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사는 LG 윙을 공개하면서 디스플레이를 늘려 쓸 수 있는 롤러블 스마트폰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시장에선 신제품이 5G통신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패널을 늘리면 6인치대에서 7인치대로 확대되는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