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혼전 양상’ 속 바이든 개표 후반 경합주 역전
트럼프, 플로리다·펜실베니아 등 우세···당선자 예단 어려운 상황
바이든 “선거인단 270명 이상 확보 기대”···트럼프, 우편투표 부정선거 의혹 강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역대급 대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인 위스콘신 주, 미시간 주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역전하며 분위기를 반전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 유권자 대비 민주당 유권자의 우편투표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역전극’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현재까지 펜실베니아 주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플로리다 주에서는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는 등 주요 격전지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격전지 개표도 여전히 예상하기 어려운 구도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 당선자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미시간 주(90% 개표 기준)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49.3%, 49.1% 등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고, 위스콘신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는 49.5%, 트럼프 후보는 48.8%의 득표율을 내고 있다. 개표 중반까지만 해도 트럼프 후보가 우세했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펜실베니아 주(76% 개표 기준)의 경우 트럼프 후보는 54.8%를 득표하며 바이든 후보(43.9%)를 10.9%포인트 앞서고 있다.

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 노스캘롤라이나 주, 조지아 주 등 나머지 경합 지역에서는 바이든 후보(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와 트럼프 후보(노스캐롤라이나 주, 조지아 주)가 각각 2지역씩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접전 속에 현재까지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227명,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아직까지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270명) 확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합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각 후보들은 자신들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패배 시 불복, 소송 등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승리 궤도에 올랐다면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재차 우편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제기하면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까지만 해도 나는 대부분 민주당 지역의 주요 주에서 완전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깜짝 투표지들이 집계되면서 하나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주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 조사는 완전히 그리고 역사적으로 틀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도 우편투표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연방대법원이 대선일 이후 3일 이내에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또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반영되지 않은 투표를 뒤늦게 반영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막을 것이고 연방대법원으로 이번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불복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실제 트럼프 후보측은 소송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바이든 후보측도 소송전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후보자의 후원자인 조 코트체트 변호사는 “바이든이 대승하지 않는다면, 선거 소송이 한 달은 갈 것”이라며 “주별로 개별 소송이 제기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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