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간 삼성페이 1194만명·토스 750만명·카카오뱅크 684만명 이용
" B2B 덩치 키우는 토스, 다른 스타트업과 격차 더 벌릴 것"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금융‧결제 서비스 3파전이 형성됐다. 모바일 특화 금융결제앱인 삼성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등이 타 서비스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유니콘(상장 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토스는 지난달 삼성페이와 카카오뱅크와 함께 사용자 수 기준 점유율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토스는 카카오뱅크 사용자 수도 제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9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이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금융‧결제앱 7월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금융결제앱은 삼성페이로 나타났다. 1194만명이 삼성페이를 사용했다. 삼성페이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토스다. 한 달 간 토스를 이용한 사람은 750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684만명으로 토스를 추격했다. 다음으로 KB국민은행 스타뱅킹 572만명, NH스마트뱅킹 545만명, 신한 쏠 502만명 등 기존 은행들이 뒤를 이었다. 비씨카드 자회사인 브이피주식회사 ISP페이북 사용자는 440만명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실행횟수가 가장 많은 앱은 카카오뱅크 101회, 신한 쏠 99회, 토스 82회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사용일수가 가장 많은 앱은 삼성 페이 8.4일, 신한 쏠 7.7일, 카카오뱅크 7일 순이다. 지난 7월 한 달간 구글플레이 금융 카테고리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사람은 2816만 명으로 사용자 1인당 평균 369회를 실행했다.

세대별로 사용하는 금융‧결제앱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삼성페이, 토스, 카카오뱅크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20대는 토스, 삼성페이, 카카오뱅크, 30대는 삼성페이, 카카오뱅크, 토스, 40대는 삼성페이, 카카오뱅크, NH스마트뱅킹. 50대 이상은 삼성페이, KB국민은행 스타뱅킹, 신한 쏠 순이었다.

스타트업 업계는 토스가 삼성과 카카오 등 대형 사업자와 비슷하게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토스는 지난 5월에도 삼성페이(1146만명), 카카오뱅크(663만명)와 함께 사용자 수 795만명을 기록해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업계는 토스의 강점으로 20대 사용자 유인효과와 금융산업 확대를 꼽는다. 토스는 먼저 간편송금 서비스로 20~30대 사용자를 유인했다. 이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B2B(기업 간 거래, Business to business)에 진출해 영업수익을 냈다. 올해 토스는 토스 앱을 통한 자동결제서비스인 토스 결제 확대, 하나카드와 상업자전용 신용카드 출시, PG사업인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했다.

이에 토스는 올해 4월 첫 흑자를 냈다. 토스의 지난해 영업익은 1187억원으로 2016년 영업익 34억원보다 35배 가량 성장했다. 토스는 특히 올해 기준 영업수익의 83%가 B2B 기반 서비스로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용자 수 상위권을 차지한 서비스들과 금융 스타트업, 기존 은행앱들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으로 금융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토스페이먼츠 계열사를 출범하면서 온라인이나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점유율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일종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처럼 이용자 수나 자본이 많은 금융 서비스가 이용자를 많이 흡수하지 않겠나"라며 “다른 금융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면승부가 아닌 소상공인 특화 혹은 주식이나 자산관리 등 수요가 있는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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